May 4, 2010

Brazil (1985)

"Brazil"은 1985년도 Terry Gilliam이 감독을 맡고 Arnon Milchan의 제작 아래 만들어진 영화이다.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사실 영화의 시간적 배경이 정확하게 묘사되지 않고 있어서 미래가 배경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모호한 감이 있다고 생각한다)를 배경으로 인간성이 상실 된 거대한 시스템에 어쩔 수 없이 반동하는 주인공의 분투를 그린 Sci-Fi 영화로 개봉 당시 유럽 쪽에서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북미 대륙에서는 그다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해 후에 컬트영화의 반열에 들었다고 한다.

컬트영화라고 불리게 된 이유는 아마도 이 영화의 블랙 코미디적인 요소들과 놀랄 정도로 세밀하게 묘사된 어두운 세계관이라는 상이한 두 요소의 절묘한 조화 덕분이 아닌가 싶다.



영화 "Brazil"의 포스터 (1985)


각본은 Terry Gilliam 외에 Tom StoppardCharles McKeown이 공동 집필하였고, 미국에서의 배급은 "Universal Studio"에서, 유럽에서의 배급은 "20th Century Fox"에서 맡았다.
출연진으로는, 주인공인 Sam Lowry 역에 Jonathan Pryce가, Archibald "Harry" Tuttle 역에는 Robert De Niro, Jill Layton 역에는 Kim Greist가 등장한다.



Jonathan Pryce의 현재 모습과, 사실 그닥 큰 비중은 없는 Robert De Niro.


그 외의 눈여겨 볼 만한 배우로는, 후에 "반지의 제왕"에서 빌보 베긴스를 연기하게 되는 Ian Holm, Sam의 친구였으나 후에 갈라서게 되는 Jack Lint 역할에 Michael Palin, Central Services의 수리공 역에 Bob Hoskins(처음 봤을 때 대니 드비토가 아닌가 하고 착각을 했지만 조사를 해 보니 "누가 로저래빗을 모함했나"에 등장하는 형사 아저씨였다) 등이 있다.


주제곡처럼 사용되며 계속해서 되풀이되는 노래 "Aquarela do Brasil"의 의미는 "Watercolor of Brazil"이라고 하며,
브라질 출신의 1.작곡가이자 2.축구 해설가, 3.피아니스트, 4.TV와 라디오 쇼 프로그램 진행자인(!) Ary Barroso가 1939년에 작곡했다고 한다. 오프닝 시퀀스에서부터 엔딩 크레딧이 끝나는 순간까지 영화를 책임지고 있는 노래이다. 한편, 영화의 배경음악은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Michael Kamen이 맡고 있다.



1. Ary Barroso
2.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Michael Kamen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영화의 시간적 배경을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1985년을 기준으로 그다지 멀지 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설정한 듯하다. 사회는 중앙 집권적인 거대 시스템에 의해 일률적으로 통제되고 있는 듯 하며, 체포당한 가족 구성원에 대한 "영수증"이 발부되는 것으로 보아 인간성도 상당히 상실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아주 사소한 기계의(혹은 인간의) 실수로 인해, 테러리스트 용의자인 Archibald Tuttle이라는 인물 대신 Archibald Buttle이 체포되었고 사망하게 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모든 사건의 발단.


이 사건을 수습하려는 과정에서, 주인공인 Sam Lowry는 우연찮게 "진짜" Archibald Tuttle과 대면하게 되고, 그가 한 때는 Central Services에서 근무했으나 서류 절차를 견디지 못해 회사를 박차고 나온 일종의 반동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한 이 과정에서 Sam은 자신의 꿈에 계속해서 등장하는 환상의 여인 Jill을 마주치는데, 그녀는 이미 Information Retrieval에서 테러리스트 용의자로 지목당한 상태이다. 그녀를 돕고 싶은 마음과 자신의 여인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에 사로잡힌 Sam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Mr. "Helpmann"뿐이다. Sam은 그를 찾아가(어머니와의 인맥을 이용해) Information Retrieval 부서로의 발령을 부탁하고, 그 곳에서 Jill의 신상정보를 얻는데 성공한다.



꿈 속의 여인 Jill Layton


하지만 막상 직접 만나게 된 Jill은 그를 조금도 신뢰하지 않고, 그녀의 신뢰를 얻으면서 도우려는 일련의 과정에서 모든 상황은 조금씩 꼬여만 간다. Sam은 우여곡절 끝에 Jill의 신상정보를 Information Retrieval에서 삭제하고, 또한 그녀의 마음을 쟁취하는데 성공하지만 그는 이미 국가 기관에 반동하는 테러리스트로 낙인이 찍혀버린 상태였고, 체포당한다.

"Helpmann"의 "도움"도 그를 빼돌려 줄 수 없는 상황에서 Sam은 Jill이 저항하던 도중 사살당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그의 옛 친구인 Jack이 그를 직접 고문하러 오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Harry" Tuttle이 Sam을 구하러 들이닥친다. 탈출에 성공하고 Information Retrieval 건물을 송두리째 날려버리는데 성공했지만, Tuttle이 눈앞에서 믿지 못할 원인으로 사라지는 사건을 시작으로 Sam은 환상 속에서 쫓기는 신세가 된다.


Harry Tuttle의 최후.


성형수술에 강박적으로 매달리던 그의 어머니는 어느새 Jill의 모습을 하고 있었고, 부작용에 시달리던 Mrs. Terrain은 끔찍한 모습의 시체가 되어 있었다. 꿈속에서나 보던 기이한 형태의 괴물들과 군인들에게 추격을 당하던 Sam은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Jill이 운전하는 트럭 안에 있었다.



모든 것이 끝난 줄 알았다.


영화 전반을 지배하던 어두운 도시의 이미지에서 탈출하여 Jill과 함께 초원을 향해 도피하던 Sam이었지만, 사실 그는 이미 Jack의 고문으로 인해 정신이 나가버린 상태였고, Tuttle이 구조하러 오던 장면에서부터 모두 그의 환상이었던 것이다. 현실에서 도주하는 환상에 사로잡혀 노래 "Aquarela do Brasil"을 흥얼거리는 Sam을 뒤로한 채 Jack과 Mr. Helpmann은 고문실을 나선다.




참담한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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