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4, 2010

Cue 11 "The Kiss"


체포된 줄로만 알았던 Jill을 자신의 집 앞에서 다시 만나게 된 Sam은 그녀를 안전한 곳에 피신시켜 놓으려 한다. 크리스마스에 맞춰서 성형수술을 받으러 간 어머니의 빈 집에 Jill을 데려가고, 둘은 처음으로 키스를 하게 된다. Sam은 사건을 마무리하기 위해, 떠나지 말라는 Jill을 집에 남겨두고 어머니의 집을 나선다.


Score가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어머니의 집까지 가는 과정에서 들을 수 있는 음악과, 집 안에서 들을 수 있는 음악 모두 Non-diegetic Sound이자 Dramatic Score이다. 거리에서부터 시작해서, 집 안으로 들어올 때까지 ScoreForeground Sound로 전면에 부각되며, Jill을 다그치는 Sam의 목소리와 발걸음 소리, 문을 여는 소리 등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다. Score는 쫓기는 사람들의 심리를 대변하듯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지만, 어머니의 집 안으로 들어오면 소강되고, 긴장감 역시 사라진다. 문을 닫는 Diegetic Sound를 시작으로 Dramatic ScoreBackground로 물러나고, DialogueAmbience Sound가 부각된다. Dramatic Score는 잘 들리지는 않지만 가느다란 현악으로 잔잔히 흐르다가 Sam과 Jill이 키스를 하는 장면에서 갑자기 Foreground Sound로 터져 나온다.


보통 영화와는 다르다.

"Aquarela do Brasil" 가 다시 한 번 Leitmotif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재미있는 점은 일반적인 영화의 경우 로맨틱한 장면엔 잔잔한 선율이 부드럽게 흐르기 마련이지만, 이 장면에서 Dramatic Score는 아주 강렬하고 웅장하면서도 빠른 템포로 편곡되어 적막을 뚫고 등장한다. 영화 전반의 다소 익살스러운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꿈속의 여인과의 첫 키스에 터질 것 같은 Sam의 심정을 묘사하는데 효과적으로 사용된 것 같다.

하지만, 곧 Sam이 정신을 차린 듯 입을 엶과 동시에 Dramatic Score는 갑자기 멈추고, Sam의 대사만 들리게 된다. Sam과 Jill의 대화 도중 Score는 다시 좀 전의 잔잔한 선율로 Background Sound가 되고, 그마저도 Sam이 나가면서 문을 닫는 소리와 동시에 멈춘다(여기서 문을 닫는 소리는 Diegetic Sound인 동시에 Off-Screen Sound이다).


정신차림과 동시에 음악도 멎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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